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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일상

코로나19 검진 경험기 feat 강남구청 선별 진료소(20.02.24)

지난달 24일 코로나19 검진 경험을 아래와 같은 순서로 공유하려고 한다. 이때는 대구 확진자가(신천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현재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상황이다. 이때 당시의 검진 상황만 참고하길 바란다.

1. 선별 진료소 연락

2. 선별 진료소 도착

3. 검진 전 줄 서기

4. 검진 진행 방법

5. 코로나19 검사 방법

6. 자가격리

7. 검진 결과 안내

 

 

20.02.24 AM 09:38 코로나19 강남구청 선별 진료소 앞 줄을 선 사람들...

 

1. 선별 진료소 연락

출근하자마자 몸이 열이 나 기 시작해 팀장님에게 문의를 했다. 경지 팀에 체온계를 가지고 온다던 팀장님은 퇴근을 명령했다.

1339 연락: 받지를 않는다. (7회)

강남구청 보건소: 역시 받지 않는다. (5회)

불안 초조한 마음에 연락이고 뭐고 퇴근 당했겠다 그냥 보건소로 직행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마스크 착용)

 

2. 선별 진료소 도착

 

AM 09:29 나름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앞에 사람이 15명 정도 있었다.. 강남구청 선별 진료소는 대로변에 있는대,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사진 찍으면서 경각심을 느끼는듯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나 죽는 건가?

3. 검진 전 줄 서기

 

 

 

솔직히 줄을 서다가 감염될 것 같았다. 앞사람 뒷사람과의 거리 조절이 없었고, 가만히 서 있기엔 너무 추웠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기침이 잦았다. 특히 내 앞의 여성분은 상태가 좋지 않았고 기침이 가장 심했다. 진짜 검진을 받아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저 정도는 아니니까.

이때는 번호표도 없었고, 앞으로 3시간을 기다릴 줄은 몰랐다. 기다리면서 할 것이 없어 검진이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의 평균 시간을 측정했다. 검진 시간은 1인당 빠르면 12~15분, 길면 안 나온다. 나름 정확했다. 의료계 업계에 계신 분들 존경합니다.

 

4. 검진 진행 방법

검사는 1차 문진, 2차 문진, 3차 검사 진행으로 나누어진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구분해 보았다.

 

5. 코로나19 검사 방법

1차: 기본적인 사항을 차트에 적고 대구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 최근 2주 내에 중국 외 위험지역에 다녀왔는지 묻는다.

사실 나는 2월 22일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확진자가 지하 1층에서 초밥을 먹었다고 함. 2월 19일)에 친구와 지하 1층에서 밥을 먹어서 왔던 것이었는데. 설문 중 2월 14~16일 여수로 친구들과 게스트하우스에 간 것이 문제가 되어 검진받게 된다.

2차: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분이 검사를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분 같았다. 앞서 계신 여성분은 정말로 받았으면 했는데 오히려 되돌려 보냈다. 강남구청역 근처 내과를 방문하라고 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사람들과 파티를 진행했고 그곳에 전국 여행하시는 분, 대구에 오신 분들이 있었다.

선생님이 막상 검진을 받으라고 하니까 검사 과정에서 감염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망설여졌다. 계속해서 검사 과정이 안전한지 문의했지만 안전하다고 했다.

 

3차: 작은방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곳은 화장실 같았다. 세면대가 있었고 변기 그리고 간이 의자가 있었다. 1차 2차 때 계셨던 선생님들이 들어왔다. 나는 진짜 원숭이가 됐다.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다. 선생님들은 쓰고 있는대? 그래서 싫다고 이거 벗으면 감염될 것 같다고 했다. 그곳의 공기는 조금 탁했고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드는대 뭔가 소독이 진행됐다는 느낌도 없었다. 2차 선생님이 부드러운 말로 괜찮대서 결국 마스크를 벗었다.

긴 면봉으로 먼저 목구멍? 그리고 코 깊숙이 넣었다. 그다음이 대박인데 담(가래)을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달라고 했다.. 내 추측이 맞았다. 마스크 벗으면 안 되는 공간이다. 이 공간 안에서 많은 의심 환자들이 공통으로 신나게 기침을 했을거다.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서 기침을 열심히 해서 시료를 채취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진짜 고비였다.

6. 자가격리

검사 결과는 빠르면 6시간 길면 24시간 현재는 검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했고 문진 때 적었던 휴대전화 번호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

지하철을 타고 마트에 가서 2일 치 먹을 것을 사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때까지는 휴가도 썼겠다 혼자 신나게 놀자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다.

6시간 지나고 계속되는 가족들의 걱정 전화 안부 회사에서는 난리다.. 나 말고도 3명이 검사를 받으러 갔다고 전해졌다. 별로 알고 싶지 않다.

24시간 다음날이 지나도 검진 결과는 알려주지 않는다. 결과를 알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한 부분인데 연락이 없어서 화가 나기 시작한다. 너무 답답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정체성이 사라진다. 생각보다 집에만 있는 것은 내게 너무 힘들었다.

1339, 강남구청 보건소 전화를 받지 않아 인터넷에 다른 번호를 찾아보기로 한다.

강남구청 전화번호는 02-3423-7200이지만 사이트 이곳저곳을 찾아보니 02-3423-7201 이란 번호가 있다. 수십 번 해도 안 받더니 7201 이 번호로는 전화를 받는다.(딥빡이지만 행복했다.)

결과 연락이 왜 이리 안 오냐 했더니 결과를 받는 전용 번호가 있었다.

02-3423-7136 이 번호로 전화하니 담당자 왈 결과가 밀려 해당 담당자에게 연락을 다이렉트로 넣어준다고 한다. 알았다 했다.

1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다시 전화하니 정말 미안하다며 다시 연락 준다고 했다.

 

이후 10분도 안 돼서 02-3423-7138 번으로 목소리가 아마도 2차 때 검사해주셨던 목소리 따듯했던 분이 연락 오셨다. 너무 불안했던 상태라 감정 조절이 어려웠지만 부드러운 사과의 말을 들으니 괜찮았다. 사실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와서 마음이 녹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뭔가 찜찜해서 마지막으로 물어봤다. 내가 검사받은 환경이 바이러스에 안전하냐고.. 그렇지 않다고 한다. 검사 인원이 부족하고 몰려드는 검진자들로 인해 매번 검진실을 소독해야 하지만 하루에 한 번 하는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공기 청정이나 필터가 돌아가고 있다고 안심을 시켰다.

 

총평

주변 지인들에게 발열이 심하지 않으면 검사받을 것을 추천하지 않았다. 웬만하면 가지 말아야 한다. 운 좋게 내가 검사받은 날은 확진자가 해당 선별 진료소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운 나쁘게 직전에 검진한 사람이 코로나 확진자라면 과연 나는 멀쩡했을까 싶다.

첫날 발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먹지 않는 것이 검진에 도움이 된다. 하루 열이 엄청나게 나면 그 다음날 검진소로 바로 찾아 가는게 좋겠다. 전화를 안 받는다고 기다리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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